오늘로 운해가 태어난 지 50일이 됐어요. 숫자로 보니까 별거 아닌 것 같은데, 이 50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가장 짧은 시간이었어요.
신생아실에서 처음 안았던 그 순간, 아직도 생생해요. 2.98kg의 작고 빨간 존재. 근데 지금은 벌써 얼굴도 달라지고, 표정도 생겼어요.
D+50 운해의 발달 체크리스트
- 목 가누기 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터미타임에 고개를 드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어요
- 사회적 미소 — 2주 전부터 웃기 시작했는데, 볼 때마다 심장이 녹아요 🥰
- 눈 맞춤 — 눈을 마주치고 30초~1분 정도 집중해서 바라봐요
- 소리 반응 — 목소리 듣고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어요
- 옹알이 시작 — “으~”, “아~” 같은 소리가 나와요. 대화하는 것처럼 반응해줘요
수면은 어때요?
아직 밤낮 구분이 완전히 안 됐어요. 새벽 2시, 4시에 수유하는 건 여전히 일상이에요.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씩 길어지고 있어서 희망이 보여요. D+30쯤엔 최장 2시간이었는데, 요즘은 3시간씩 자는 날도 있어요.
백색소음 + 속싸개 조합이 아직도 효과적이에요. 잠투정이 심할 땐 안아서 흔들흔들하다가 눕히는데, 이게 은근 허리가 아파요 🙃
수유는 어때요?
완모로 키우고 있는데, 50일이 지나니까 이제 좀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. 처음엔 물리는 것도 아프고, 젖량도 왔다 갔다 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— 지금은 수유 텀이 2~3시간으로 안정됐고, 운해도 효율적으로 먹는 것 같아요.
엄마인 나는 어때요?
솔직히 말하면, 50일이 지나서야 “아, 이제 좀 살 것 같다”는 느낌이 들어요. 처음 2주는 진짜 생존 모드였고, 3~4주차에 산후 우울감 비슷한 게 살짝 왔었어요. 아무것도 못하는 나, 뭐가 문제인가 싶은 마음.
근데 50일이 된 지금은 — 운해가 웃을 때 그 모든 게 사라지는 것 같아요. 이 작은 사람이 나를 엄마로 만들어줬구나, 하는 느낌. 진심으로 고마워, 운해야. 💛
다음 달엔 D+100 일지를 써야겠어요. 벌써 기대돼요.
